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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비 없어도 도전!” 앞뒤 다른 야누스 유리 개발
- 등록일 : 20-10-27
- 조회수 : 2104
[인터뷰] 유용상 KIST 박사·이승열 경북대 교수
경고알림 유리부터 수소저장용 창고 수소센서 등 활용 기대
"연구는 즐거워, 시간 쪼개서라도 해야죠"
"야누스 유리 개발 계기요? 학문적 호기심으로 후배와 순수하게 시작한 연구였죠. 연구비는 없었지만 정말 재밌었어요. 세계 처음으로 서로 다른 정보를 유리 양면에 제공하는 기술까지 개발할 수 있어 의미가 크고요. 상용화될 수 있는 방향을 고민 중이에요. 재밌고 엉뚱한 아이디어를 늘 기다리고 있습니다.(웃음)"(유용상 KIST 센서시스템연구센터 박사)
"하나의 기판 안에 두 가지의 다른 현상을 만들어내는 이론을 처음 구축한 사례입니다. 국내 디스플레이 기술은 잘 구현돼 있거든요. 야누스 유리 원리를 접목하면 다양하게 구현 가능할 것으로 봅니다."(이승열 경북대 교수)
국내 연구진이 투명 유리지만 앞뒤 다른 색을 만들 수 있으면서 글씨까지 새길 수 있는 '광학야누스 유리'를 개발하고 원리를 규명했다. 주인공은 유용상 KIST 박사와 이승열 경북대 교수다.
최근 공동연구를 시작한 두 연구자는 죽이 척척 맞는다. 연구비가 없어도 흥미가 있다면 파고든다. 이번 과제도 그랬다. 타 과제에서 발견된 광학현상을 규명하느라 연구비는 '제로'였지만 "재밌는 현상을 발견했기 때문에 해보자"고 의기투합했다. 유 박사는 제일 잘하는 실험을, 이 교수는 특기인 이론분석을 맡았다. 그 결과 세계 첫 양면 반전형 정보를 제공하는 유리창 기술을 개발했다.
이 유리는 특정 액체나 기체 등 외부환경에 따라 색상을 변화하거나 새겨진 글씨를 보이게 할 수 있다. 수소저장용 유리 창고나 수소 센서 등으로 사용이 기대된다. 디스플레이 기술과 접목하면 날씨나 건물 정보를 제공하는 창으로도 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은 광학야누스 유리가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유 박사는 "수소 등은 새면 폭발 위험성이 있어 빠르게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수소가 닿으면 위험하다고 글씨를 표시해주는 등 저장용 유리창고에 쓸 수 있고 이 외 수소센서로도 이용해 현장의 안정성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심미적인 부분에서는 보이는 각도에 따라 색이 바뀌는 카멜레온 같은 건물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승열 교수도 "이 기술을 액정 디스플레이와 접목한다면 밖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건물 내 사람들에게 대형 스크린 없이 건물 전면을 활용해 정보를 제공하는 디스플레이로 사용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성과를 계기로 두 연구자는 광학야누스 유리를 상용화하기 위한 추가연구도 진행할 계획이다. 유 박사는 "장점도 있지만 유리의 강도나 필요한 소재의 저가화 등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며 "우리 연구를 상용화할 수 있는 엉뚱한 아이디어를 기업과 많이 논의해보겠다"며 상용화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앞으로 두 연구자는 상용화와 함께 좋은 아이디어만 있으면 연구비와 관계없이 다양한 도전을 하고 싶다. 실제로 유 박사는 연구비 없이 개인적으로 차세대 바이오, 전기센서, 광학필름 등 다양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KIST 연구자로, 또 대학교수가 된 지 4년째가 된 두 사람은 "예전보다 담당하는 과제도 역할도 많아졌지만 여전히 재밌는 연구라면 시간을 쪼개서라도 하고 싶다"며 다양한 연구활동을 예고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최기영) 지원을 받아 KIST 주요사업으로 수행됐다. 연구 결과는 광학 분야의 권위지 'Light: Science and Applications'에 게재됐다.